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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1 오전 10:47:5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여여칼럼]꽃, 피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어느새 여름 날씨다. 지난 겨울은 참으로 혹독하게 추웠고 해가 바뀌고서도 절기를 비웃듯 입춘 뒤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맹추위와 많은 눈이 왔었다.


 그럼에도 앙상하던 나뭇가지들은 파릇한 기운을 받아들여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뒤에 다시 무성한 잎과 가지를 만들어 몸을 키운다. 어머니의 품 대지는 땅 위의 북새통과는 관계없이 저 깊은 땅 속으로부터 계절의 흐름대로 봄을 맞이하더니 다시 여름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도 봐 주는 이 있거나 없거나 온갖 가지 화초가 피고 진다. 어쩌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을 들어가 보면 벌이며 나비, 여러가지 새들과 짐승들이 그 화초와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그저 자연(自然) 그대로 자연스럽다. 거기에는 아름답다 추하다 하는 차별이 없다. 옳고 그름의 시비도 없다. 사람이 그곳에 나타나 자기 생각대로 표현하면서 아름다워지기도 하고 더러워지기도 하며, 어떤 것은 좋고 또 어떤 것은 좋지 않은 것이 되었다. 그렇게 사람이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본래로부터의 자연스러움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시간 간격의 차이는 있어도 사람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도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물질은 생겼다가 허물어져 사라지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사물은 모양을 갖췄다가 변형되어 없어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현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무상(無常)의 진리만큼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비켜갈 수 없다. 그래서인지 사람의 마음은 찰나를 머무르지 않는다.


 한 가지를 두고도 쉼없이 강약의 정도를 바꾸기도 하고 판단 자체가 변하기도 한다. 또 그 한가지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연속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시 꽃으로 돌아가 보자. 꽃은 그냥 식물일 뿐인데 사람은 ‘꽃은 아름답다.’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기왕이면 그 동안 하찮게만 여겨졌던 작은 들꽃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고 그를 통해 마음이 부드럽고 평화로운 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는 그 선(善)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활짝 핀 꽃이 자태를 뽐낼 때는 극찬을 하다가 그 꽃이 시들어 버리면 사정없이 내팽개친다.


 기분이 좋을 때는 한없이 이뻐하다가 어떤 일로 기분이 상하면 그 기쁜 꽃의 목을 사정없이 꺾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꽃의 본질(?)은 이러하다. 그는 자연의 변화에 순응한다. 대지가 따뜻한 기운을 밀어 올리는 봄이면 싹을 틔우고, 생육하기에 적당한 대기의 작용이 일어나면 무성히 자라다가 다시 기온이 떨어질 양이면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후일을 기약하고 자신의 몸 전체나 일부를 떨구어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러한 화초의 일생을 잘 들여다보면 어찌 활짝 핀 꽃만 아름다울까. 새싹이 돋아날 때는 그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딱딱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여린 용기가 아름답고, 떨어진 꽃잎은 다시 내일을 기약하는 지혜가 아름답다. 꽃이 피어서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미추(美醜)를 판단하는 사람의 눈만큼 부족한 것이 또 무엇인가 싶다. 어느 단체의 회장직을 연임하여 맡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나는 우리 회원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할 꽃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욕심을 내려놓는다. 꽃 피우려 애쓰기보다 묵묵히 때에 맞춰 할 일을 하자.


 지금은 새싹이 돋아나야 할 시기니 그저 그 뿌리를 튼튼히 할 밑거름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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