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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1 오후 2:23:07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고깔을 쓴다 (96)




 원장은 짧게 하품을 했다. 그러고 보니 눈가에 피곤기가 몰려있는 듯 했다. 남자가 상담을 끝내고 진찰실 에 나왔을 때 벽시계는 두시를 가리 키고 있었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따라 다닌 불안함과 생소함과 이질감이 내 내 목젖에 걸려있는 듯 자주 딸꾹질 이 나왔다. 이제 마음의 결정을 했고 선금으로 삼백만원을 지불 했으며 수 술 날짜까지 잡혔다. 주사실에서 여성 호르몬 주사도 맞았다. 이 수순이 남 자에게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어차 피 피할 수 없다면 통째로 가지고 싶 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희망의 틀 속에 집어넣어 덧칠하고 싶었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화된 삶이 펼쳐질 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다만 남자가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힘들 어 하는 것에서부터 조금 자유로워졌 으면 좋겠다고 소망해본다. 늘 인생은 누구나 2프로 부족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면 이 선택이 최선이라고 또한 자 위해본다.
여성호르몬 주사액이 혈관 속을 조금씩 차오른다고 느낄 때쯤 남자는 비로소 퍼즐이 맞혀지고 있다고 생각 했다.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순백의 들판이 몸 안에 만들어지고있었다. 양과 염소 도 들판에 뛰어놀게 하고 말과 소도 어슬렁거리게 두고 남자가 마지막으로 꿈꿔왔던 타 조도 들판의 구성원으로 채워 넣었 다. 세상에서 제일 큰, 날지 못하는 새 가 껑충껑충 들판의 꽉 찬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일어나세요. 지석훈님,
간호사의 목소리에 남자는 눈을 떴다. 한번이었지만 온몸은 여성호르 몬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었다. -끝
<저녁이 되는 오늘>
비가 자우룩하게 아아치형 돌계단 위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정 교했고 오월은 산속을 푸르게 뒤덮고 있었다. 곤줄박이가 젖은 날개를 털며
돌계단 밑 에 앉았다 가 잠시 망 설인 듯 이 내 날아올 랐다. 먼 곳 을 향하는 힘겨운 날 개 짓처럼
빗속을 사납게 헤치며 멀어져 갔다. 이틀 동안 내린 비로 명적암은 인기척 이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적요했다. 입 구의 돌계단 기둥을 덮은 물줄기는 계곡을 등에 업고 뭉텅뭉텅 아래로 굽이치고 있었다. 본당 뜰에는 고만고만한 잔디가 새초롬하게 키 재기를 하 고 주차장 경계선 둑에 민들레가 꽃 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후둑 후두둑 둑 댓잎에 빗방울이 닿자 선율을 자 아내고 있었다. 대나무는 단지 곧고 꿋꿋하게 하늘을 향해 뒤울타리를 책 임지고 있었다. 선영은 아기 창을 통 해 세상과 마주하고 있었다. 두 평 남 짓한 방안은 빗소리를 담기에 바빴다. 방문 또한 낮고 좁았다. 안으로 들어 오려면 숙이고 들어와 몸에 붙어있는 어둠을 털어내기 위해 십오 촉 백열전 구를 켰다. 그러면 음습한 어둠이 선 영의 뒤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방안을 늘 채우고 있었다. 십오 촉의 밝기는 그랬다. 일주일 전에 처음 명 적암을 찾아와 한 달 숙식비를 낸 첫날 은 낯선 일상에 적응이 되지 않는 채로 방안에서만 뒹굴었다. 하루를 살자 방 안의 아기 창이 보였다. 방문을 안에서 걸기에 걸고 쇠꼬챙이를 꽂아두면 세 상과 차단되었지만, 선영의 키보다 높 아 까치발 걸음으로 다가가 아기 창을 열면 숨통이 트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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