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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오후 1:11:32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민원이 있는 현장으로 가라



아주 원초적인 물음이고 답이지만 행정(行政)이란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는 일이라고 단적으로 말하고 싶다.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그렇다. 화재를 예방하고 집에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것이 소방행정이고, 사회 안전을 지키고 도둑이나 강도를 막아주는 것이 경찰행정이다. 우리의 삶에서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란 없다. 특히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현대 복지국가에서 자치행정의 역할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고 크다. 전문 용어로는 이러한 일련의 국가 목적이나 공익을 적극 실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작용을 행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행정을 담당하는 국가 기관이 행정부다. 우리가 흔히 정부라고 말하는 기관은 입법과 사법, 행정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행정작용만을 말할 때와 구분해야 한다.

행정은 왜 중요한가. 앞서 말했듯이 현대 복지국가에서 주민들의 욕구는 점점 많아진다. 그러면 이런 수많은 욕구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 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기업들은 계속해서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고 수요를 만들어 낸다. 행정도 똑같다. 주민의 욕구와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면 시민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행정이 잘하는 것인가. 답도 똑같다. 지역 주민들의 욕구와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끝없이 소통해야 한다. 소통이 뭔가. 물으면 답하는 게 소통이다. 한발 더가면 묻기전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욕구와 함께 궁금한게 생기는 것이 주민들의 몫이라면 투명함을 보이고 속 시원하게 답을 주는 것이 소통이고 그것이 곧 행정의 몫이다.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려운데를 긁어주며 아픈데를 보살펴 주는 것까지 포함이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나? 답은 현장에 있다. 위정자라면, 목민관이라면, 공직자라면 현장으로 가야한다. 오랜 기간 서류만으로 일 처리하던 탁상 행정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과감히 벗어나 민생현장에서 근본을 찾아가는 여정이 돼야 한다. 현장에 가면 주민들이 제기한 크고 작은 민원이 구체적인 모습을 들어내 쉽게 이해하고, 그러면 좀더 빨리 해결될 것이다. 앉아서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주민의견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방식은 구시대 유물이다. 무엇보다 책임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호응을 보이는 것이 주민들이다. 주민이 원하는 것이면 처음부터 언제 어디라도 찾아가 당사자들의 고충을 들어야 한다. 공직자의 그런 열린 마음이 요즘 말하는 적극행정과 신뢰행정으로 자리매김 하는 첫걸음이다.

하나의 사례가 될지 모르지만 설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지난달 23일 오후 서부동 서산마을 진입로 교량공사 현장에 최기문 시장과 공무원, 지역구 김선태 의원이 주민들과 함께 있었다. 잔뜩 흥분해 있던 주민들도 시정 책임자가 친히 민원현장을 찾아오니 차가운 냉소주의에서 벗어나 감동으로 맞아 주었다. 이성과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에 찾아온 직원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한편 따끔한 충고와 개선사항도 말해주는 동시에 노고도 기꺼이 격려하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란 결코 쉽지 않다.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참을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민들이 만족하고 기뻐하며 고마워할 장면을 떠올려 보라. 물론 거대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서민들은 작은 일이라도 몸으로 느끼고 진정성 있는 마음에 더 감동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민생행정에 체감행정을 펼치길 권한다.

최근에는 섬김행정이란 말까지 동원되는 시대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표를 얻기위해 내거는 립서비스라 치부하지만 종내에는 그런 시대가 와야한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


섬김행정이라고 해서 앞에서 말한 범주를 크게 벗어날 사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공직자들은 지역현안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행정의 입장에서 결론은 늘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원론적 약속이다.

소통 강화라는 것이 탁상행정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늘공’뿐만 아니라 선출직의 ‘어공’들도 부디 행사장에 얼굴이나 비추려 하지말고 소리없이,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을 찾고, 보이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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