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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오후 12:06:16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고통분담



새해가 시작되던 날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때만해도 올 한해에 거는 기대가 엄청(?)났다. 무엇보다 올해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개인의 사정은 물론이고 우리 지역이나 나라가 모두 경제적으로 좀 넉넉해져 여유를 가지고 살게 되기를 소박하게나마 바랬다. 그렇지만 그냥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었다.

그런데 채 두달이 지나지 않아 엄청난 충격의 벽을 만나게 됐다. 이 벽은 충격이라기 보다 오히려 날벼락에 가깝다. 코로나19의 폭풍으로 경제 시야가 한치 앞을 못보는 안갯속이다. 아우성 속에서 정부가 대책이랍시고 금융지원 소식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 이러한 대책들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직원들은 휴직이고 학원은 휴업이다. 영세 상인들은 임대료 등 고정비가 계속 나가는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돈을 꿔서 버티는 것도 금방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이후는 폐업도 시간문제다. 또, 소규모 기업부터 임금체불도 늘고 있는데 얼마 후부터는 대량 실업, 폐업 사태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무슨 통계든 간에 물어보면 지난해보다 엄청나게 늘었다는 이야기가 돌아올 뿐이다.

지방 노동청이 밝힌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30% 이상 늘었고,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체도 작년의 11배에 이를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경북신용보증재단에 소상공인 특례보증금 신청은 어느 정도냐는 물음에 지난해의 10배에 가깝다는 답이다. 코로나19와 팬데믹 사태가 불러 일으킨 경제 악화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인데 조짐이 너무 좋지 않다.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아예 한계 상황에 도달해 당장 숨이 넘어갈 지경에 처했다. 지금과 같은 형편에서 취약계층이 한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삶도 문제지만 지역사회와 국가적 충격 또한 커질것이 뻔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가 전세계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위기와 달리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잡히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는 비관론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막중하고, 비교적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면 경제 주체들이 상생의 정신으로 고통을 나눠야 한다. 그래야 혹독한 시절을 버텨내면서 앞날의 희망을 볼 수 있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과 장차관급 공무원들이 앞으로 4개월 동안 급여 30%를 반납하겠다고 한 이후 국회,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으로 급여 반납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에서도 고통 분담을 위한 나눔 릴레이가 최기문 영천시장을 비롯해 시청 공무원들과 의회, 지역기업, 공공기관을 가리지 않고 퍼지고 있어 많은 감동을 주고 있고 은해사의 주지스님을 포함한 사부대중들도 보시 쪼개기를 결의하고 지역사회 경제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형태도 성금기부에서 부터 착한 임대료운동, 택시업계의 사납금 낮추기, 헌혈까지 갖가지로 나타난다. 이렇게 서로 도와야 신속한 위기 극복이 가능해 지고, 이런 움직임들이 수혈현상처럼 우리 사회 각계 각층에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통분담의 기부 행렬이 경제활력의 모멘텀이 되어 최대한 빨리 지역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럴 때 이기적인 자세는 공멸을 부른다. 대승적 자세로 서로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고통 분담은 역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 때 의미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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