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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오전 11:38:13 입력 뉴스 > 칼럼/사설

[데스크칼럼]지역 공공의료기관 만들 때 됐다



우연히 보건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에 대해 좀 깊이 들어갔던 적이 있다. 앞으로 신종 감염병의 발생은 언제든지 올 수 있고 또 유행 장기화가 있을거라고 가정한다면, 공공의료 체계의 역할은 더한층 커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우리 지역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향후 공공의료의 필요와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된다는 이야기다.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진 여성이 대구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수성구 보건소에서 확인되던 순간 대구시는 이 환자를 매뉴얼에 따라 즉시 대구의료원 음압격리병실로 입원 격리 조치했다. 그리고 대구의료원은 비상진료체제로 전환했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일련의 과정들을 모든 직원이 단합된 마음으로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진행했다고 한다. 또, 의료원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병원 전체를 비우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대구의료원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상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했다. 평소 결핵환자나 감염병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내 보건소와 협진하여 감염 관련 의심 환자는 의료원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본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도록 매뉴얼화 하여 운영되고 있단다. 또한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감염병 전담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감염관리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감염 내과 전문의도 별도 초빙하여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의료원은 1914년에 지어진 ‘대구 부립 전염병 격리병사’를 근간으로 성장해 올해 7월 1일 설립 106주년을 맞이한다. 대구의료원이 대구 시민들의 버팀목으로 있는 대구의 대표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았듯이 우리지역 역시 보건소라는 기초 공공의료기관이 선별진료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지역 공공의료의 최일선인 면 지역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와 직원들은 모두 고급 인력이지만 몇몇 보건지소를 제외하고는 평상시 이들의 지식과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날이나 장날이 아니어도 시내소재 병의원을 찾는 어르신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하다. 진정한 복지사회를 꿈꾸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 불평등 문제는 분명히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의료법을 세밀히 챙겨서 농촌의 어르신들이 편하게 물리치료나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도 보완하고 인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용률이 저조한 지역은 보건행정 영역을 넓히거나 자구노력을 강구하여 공공의료의 활용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이용률이 높아서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정도로 열악한 보건지소에는 직원을 증원해 시골 주민의 건강복지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공중보건의 제도를 포함해 보건지소의 공공의료 기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안을 고민하여 개선책을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서울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 차원의 공공의과대학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도 있다. 그게 뭐 필요하랴 싶지만 감염성질환 역학조사 등 공익성이 강한 특수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란다. 공공의료란 딱히 수익성이나 효율성을 따지는 경제적 논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시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우선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공론화의 목적과 필요성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나타난 우리 지역의 문제나 모순점들이 해결되고, 사회 안전망이 더 공고해지는 긍정적 계기가 되면 그게 바로 전화위복이다. 영천시만의 힘으로 어렵다면 가까운 지자체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도 좋겠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시민들의 자긍심이 올라가는 믿음직한 공공의료기관 하나 만들고 주민들의 건강수준도 따라 쑥 올라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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