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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상담론] 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18)

충효사 회주 원감 해공 스님

기사입력 2021-06-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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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세 번째는 희무량심(喜無量心)입니다. 남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입니다. ‘유마경’에 “중생이 병들었으므로 내가 병이 들었노라. 중생의 병이 나을때 나의 병도 나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중생이 곧 나 자신과 하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생이 아프면 함께 아프고 중생이 즐거우면 함께 즐거운 것이 보살입니다.

 

세 번째는 사무량심(捨無量心)입니다. 이것은 일체의 탐욕을 버리고 사랑과 미움마저 버리는 마음가짐입니다. 마음이 왜 괴롭게 됩니까? 나보다 남이 더 좋은 것을 갖고 있으면 욕심이 나고, 남보다 내 것이 더 좋다는 평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간에 싸움이 왜 생깁니까? 서로 자기가 잘났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시비에서 싸움이 시작되는 것 아닙니까? 이렇듯 탐욕과 아집은 괴로움의 근원이 됩니다.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미움도 계속되고 괴로움은 더욱 쌓이게 되죠.

 

그러므로 이런 마음을 모두 버리고 즉, 갖고 싶다, 내가 옳다, 내 것이 좋다는 마음과 네가 밉다, 곱다는 마음을 모두 버리면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할 뿐 아니라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이처럼 불교에서는 자신의 감정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불자다운 생활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남을 먼저 생각하느냐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곧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이롭게 하고, 자신을 구제하는 일임을 부처님께서는 일깨워 주셨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남을 위하는 생활태도가 사섭법(四攝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사섭법에 대해서도 다시 설명해 주시지요.

 

사섭법은 불자의 생활태도 자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고통 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보살이 중생을 불도에 끌어들이는 네 가지 방법을 말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보시섭(布施攝), 즉 상대편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아낌없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거지에게 밥과 옷을 주고,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주며, 진실한 삶을 모르는 사람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다 보시섭입니다.

 

남에게 받는 것만 좋아하고 줄 줄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하찮게 여기고 버리는 물건까지도 남에게 주는 것을 아까와 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주는 것을 기쁨으로 알고 무엇이든지 나누어 주려는 사람은 입고 있던 옷이라도 남이 필요로 하면 기꺼이 벗어줄 줄 압니다. 어떻게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 바로 나누는 미덕이 아닐까요?

 

두 번째 방법은 애어섭(愛語攝)입니다. 이는 남에게 언제나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감동을 주는 방법입니다. 사실 우리는 부모에게도 사소한 일로 짜증을 부리거나 남을 거칠게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로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늘 상대를 따뜻한 말로 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좌절과 실망에 빠진 사람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에게 한 마디 위로의 말을 해준다면 반드시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실직한 남편에게 이제 어떻게 살면 좋겠냐며 쥐어짜듯 말하면서 매일 바가지를 긁는 아내는 오히려 남편을 더 깊은 좌절과 비관에 빠뜨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아직 건강이 있고, 사랑이 있으니 절망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남편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말해준다면 반드시 남편은 용기를 갖고 일어서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의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보살다운 태도라 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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