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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5-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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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원감 해공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기사입력 2023-03-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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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또한 참된 신심은 복을 불러 옵니다. 그럴사하게 착한 척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 인심을 베푸는 척 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지만 진심으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참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철저한 인과법칙(因果法則)입니다.

어떤 사나이가 묘지 옆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묘 속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무서워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날이 새 그 일을 친구에게 말하니 친구 중에서 용기 있는 어떤 사람이 다음날 저녁에도 또 그러면 그 소리나는 곳을 찾아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다음날 저녁에도 또 그렇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사나이는 벌벌 떨고 있었는데 용기있는 친구는 그 소리가 나는 데를 찾아가서 너는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땅 속에서 하는 말이,

“나는 땅 속에 숨겨진 보물이다. 나는 내가 부르는 사나이에게 나를 주려고 하는데 그가 놀라서 오지를 않는다. 너는 용기가 있으므로 나를 가져갈 수가 있을 것 같다. 내일 아침에 나는 일곱사람의 종자(從)와 함께 너의 집으로 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 말을 듣고 “우리 집에 온다면 기다리겠으나 어떻게 대답하면 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대답하기를
“우리들은 출가자의 모습을 하고 갈 것이다. 우선 목욕을 하고 방을 깨끗이 치우고, 물을 준비하고, 여덟 개의 그릇에 죽을 담아 놓고 기다리면 된다. 식사가 끝나면 한 사람 한 사람 따로따로 데려다가 칸막이진방 속에다가 넣어 두면 우리들은 그대로 황금의 단지가 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이 사나이는 목욕을 하고 집 안을 깨끗이 지우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과연 여덟 사람의 출가자들이 탁발을 하려고 왔습니다. 방으로 모셔서 물과 죽을 공양하고 나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칸막이진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여덟 사람이 다 황금이 가득 채워진 단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떤 욕심장이 사나이가 그도 황금단지를 갖고 싶어서 용기있는 사람처럼 똑같이 목욕을 하고 집 안을 깨끗이 치우고 탁발하는 출가자 여덟 사람을 초대하여 공양하고 식사한 뒤에 구석방에다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여덟 사람의 출가자들은 황금단지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난동을 부려 그 사나이는 고발되어 갇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불려 나왔던 겁많은 사나이도 당초에 부르던 소리가 황금단지인 것을 알고 욕심이 생겨 저 소리는 원래 나를 불렀으니 자기 것이라고 하여 그 집으로 들어가서 단지를 가지고 나오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단지 속에는 뱀이 가득 들어 고개를 쳐들고 그 사나이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나라의 임금이 이 말을 듣고 황금단지는 모두가 이런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오직 그 과보만을 바라나 그것은 그것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꼭 겉으로만 계(戒)를 지키고 있고 마음 속에 참된 신심이 있으면 결코 참다운 평안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는 유시를 내렸습니다.
누구나 평안한 마음을 갖고 싶어서 절에 옵니다. 그러니까 마음으로 불사가 부담이 되어서는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고 말 것 입니다. 그러지 말고 참된 신심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이 국난을 이기는 힘에도 참된 신심이 필요하며 불사에도 오로지 참된 신심이 필요합니다. 불자님은 반드시 참된 마음으로 모든 일을 능히 기쁘게 해내는 불자님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자비심과 발원
어릴 적부터 절에 열심히 다녀서 불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결혼한 후로는 예전만큼 절을 자주 찾게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한 후 더욱 부처님께 의지하게 되었다며 열심히 절에 다니던데 제가 불심이 적어진 것일까요?

‘불심(佛心)’에 대해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불심이란 대자비(大悲)라 하셨습니다. 모든 수단에 의하여 모든 사람들을 구하는 대자(大慈)의 마음, 사람과 함께 앓고 사람과 함께 괴로워하는 대비(大悲)의 마음이 대자비입니다.                         (계속)

 
 

cdi (cd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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