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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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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기사입력 2026-08-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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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

 
(지난호에 이어)

혹시 프랑스 화가 밀레가 그린 그림인데 ‘만종’ 이라는 그림을 아십니까? 해질녘 즈음에 농부가 수확을 마치고 어스름 속에서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의 그림입니다. 아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그림을 보면 가난해 보이지만 두 부부가 열심히 일하고 기도하는 모습은 매우 평화스러워 보입니다.
그 그림을 그린 밀레는 지금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지만 처음부터 그의 그림이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그림을 눈여겨보았던 사람은 미술평론가가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라’의 사상가 루소였다고 합니다. 루소는 밀레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허덕이던 밀레에게 어느 날 루소가 찾아왔습니다.
“여보게, 드디어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밀레는 친구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밀레는 작품을 팔아본 적이 별로 없는 무명화가였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밀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화랑에 자네의 그림을 소개했더니 적극적으로 구입하겠다고 말하더군, 이렇게 선금까지 주면서 자네의 그림을 구해달라고 하더라니까.”
루소는 밀레에게 돈을 주고는 그림을 갖고 갔습니다. 입에 풀칠하기가 막막했던 밀레에게 그 돈은 생명줄이었습니다. 또 자신의 그림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밀레는 생활에 안정을 찾고 더욱 열심히 그림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밀레의 작품은 진짜로 화단의 호평을 받아 비싼 값에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된 밀레는 친구 루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루소가 몇 년 전에 남의 부탁이라면서 사 간 그 그림이 그의 집에 걸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밀레는 그제야 친구의 마음을 알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가난에 찌든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사려 깊은 루소는 남의 이름을 빌려 밀레의 그림을 사주었던 것입니다.

어려울 때 어려움을 나눠 갖는 것이 사람 사는 정겨움인데 저 자신부터 남에게 인정을 베풀기 보다는 남이 나를 도와주기만을 더 바랐던 것 같습니다. 불자로서 좀 더 보살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5세기 티벳불교의 지도자였던 쫑카파(Tsongkhapa)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보살이 최상의 지혜[반야]를 궁구한다 하여도 다른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방편(方便)을 쓰지 않는다면 그는 참다운 보살이 아니다.”
즉, 이 말은 “가장 훌륭하게 불교를 실천하는 자는 깨달음에 머물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하는 자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이 전생에 있었던 일입니다. 바라나 나라에 12년간 흉년이 들게 되었습니다. 농작물의 수확이 없기 때문에 많은 인민들이 굶주리게 되자 범예 왕은 창고에 있는 곡식을 모두 백성들의 수에 비추어 골고루 나눠주도록 했습니다. 창고에 비축해둔 곡식으로는 아끼고 아껴서 여섯 해 동안은 백성들에게 공급할 수 있으나 그 다음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왕이 이를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한 바라문이 곡식을 받지 못해 굶어죽게 되었으니 조금이라도 양곡을 나눠달라고 했습니다. (계속)

cdi (cd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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