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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문화유산 재발견] 임진왜란 영천의병은 하루 일당을 얼마나 받았을까?

남애경 본보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6-08-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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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지역 역사박물관으로 등록된 영천역사박물관은 영천의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다룬 유물과 전시물이 배치되어 있는 전시, 교육 전문 박물관이다. 영천역사박물관 설립자인 지봉 스님은 영천 지역 역사에 초점을 두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현재 4만여 점의 지역 역사 중심의 문화유산을 수집해 연구하고 있다. 
영천역사박물관의 대표 소장유물로 세계 최초 상업용 일간신문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민간인쇄조보(521호 등재) 등 지역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영천의 전통과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본보는 영천역사박물관과 함께 위대한 지역문화유산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선 의병들의 강력한 전투력과 철저한 조직력의 배후에, 현대 군수 체계를 방불케 하는 정밀하고 파격적인 ‘일일 배급 기준’이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천역사박물관은 최근 임진왜란 영천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한 의병들의 행적과 조직 체계가 생생하게 기록된 혼암 홍경승(洪慶承)의 『분의록(奮義錄)』을 속에서, 각 의병 별 구체적인 일일 군량 및 부식 배급량 자료를 연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경북 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이 조직적인 전투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시점의 기록으로 영천에 모인 7월 23일 3,570여 명, 7월 24일 손덕침 의병진이 참여, 7월 25일 경주의병진 최진림 손시 권사악 의병이 집결해 이날 참여한 의병진이 400명이 늘어난 3970명이 모이게 되었다. 전투가 시작된 27일에는 4000여명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투가 끝나고 난 28일 29일 참전해 그날 밥은 먹은 인원은 5600여 명이나 되었다.
이는 단순한 애국심의 호소를 넘어, 역할과 지위에 따라 세밀하게 설계된 배급 기준을 보여주고 있어 임진왜란 의병사 연구에 고증적 대전환을 가져올 혁신적 자료로 평가받는다.
『분의록』에 나타난 의병의 하루 배급량은 지휘관부터 전투 지원 인력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규격화되어 있는데 이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투의 성패를 가르는 최전선 지휘관인 ‘전봉별장(선봉장)’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다. 
최고 지휘관인 상장군과 동등한 쌀 2말을 지급하면서도, 체력 소모와 사기 진작을 위해 고기는 상장군(3근)보다 많은 4근을 배정했다. 이는 당시 의병 조직이 매우 실용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보상 체계를 운용했음을 방증한다.
또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은 관군(官軍) 체제 압도하는 파격적 배급량이다. 복지가 곧 전투력이다.
이번 발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일반 장정(전투병)에게 지급된 쌀 6되라는 양이다. 
당시 조선 관군의 주력 방어 체제였던 ‘제승방략(制勝方略)’ 체제 하에서 전투병의 일일 쌀 배급량이 2되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의병의 배급량은 무려 2~3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대량 급식이었다.
이러한 파격적인 배급(일당) 조치가 단순한 식사제공을 넘어 다음과 같은 고도의 전략적 배경을 가졌을 것으로 분석한다.
1. 지속 가능한 전투력 유지: 격렬한 백병전과 게릴라전을 수행해야 하는 의병들의 기초 체력을 관군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2. 가족을 위한 후방 보급의 기능: 하루 6되의 쌀은 성인 한 명이 소비하기에는 과도한 양이다. 이는 의병들이 지급받은 쌀의 일부를 후방에 남겨진 가족들의 생계용으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전시 가족 생계 보장책’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3. 자발적 참여 유도와 사기 진작: 나라의 지원 없이 스스로 일어난 의병들에게 확실한 물질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군대의 결속력을 공고히 하고 청장년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음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cdi (cd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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