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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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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기사입력 2026-09-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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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

 
(지난호에 이어)

그 희망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성공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에 만족하고 만다면 어느새 실의와 슬픔이 닥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실패했다 할지라도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되고,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더욱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불자입니다. 불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흔히 우리는 서로 불자를 ‘보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보살’이 어떤 사람입니까? 한없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헤아릴 수 없이 넓고 깊은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를 불교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사무량심(四無量心)을 갖춘 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량심은 원시경전에 나오는 원력보살만의 마음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보살이 갖는 마음, 즉 대승불교에서 보살이 가져야 할 마음으로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무량심0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보살이라고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려진다고 할 수 있습니까?
비록 보살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무량심이 없다면 보살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고, 보살의 명칭이 없더라도 사무량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면 그가 곧 보살인 것입니다.


사무량심이 무엇인지요?

첫째는 자무량심(慈無量心)입니다. 자(慈)란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려는 마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쁨이라는 것은 부귀나 명예, 쾌락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올바른 견해와 판단으로 사람들을 참다운 길로 인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다운 길에서 참다운 삶을 산다는 것이 평화요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혹시 천주교 신부가 기르고 있는 ‘구원이’라는 아이를 아십니까? 구원이는 팔과 다리 없이 몸통만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부모가 버리는 바람에 신부님의 손에 의해 자라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 아이가 직접 텔레비전에도 출연하고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자 불교인들은 그 아이를 보고는 한결같이 기특하고, 보살 같은 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팔과 다리가 없어서 몸통만 보고 누구나 이상하고 끔찍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 아이의 맑고 밝은 눈, 그리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금방 그 아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구원이는 조금도 자신의 그러한 모습을 비관하지 않고 아주 열심히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살면서 아홉 살밖에 안됐는데 조금이라도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정말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구원이는 자신을 보는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이끌면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참사랑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비록 신부님의 손에 의해 자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지만 불교인들은 그 아이를 ‘보살’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곧 그 아이를 통해 참다운 인생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처럼 남에게 참다운 삶을 직접 보여주면서 인생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자무량심을 지닌 보살인 것입니다.
다음은 비무량심(悲無量心)입니다. 
중생의 고통이나 슬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생각하여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합니다. (계속)

cdi (cdi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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